[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임씨 고가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 전기 문인 임훈과 임운의 문집 목판.

[개설]

임훈 갈천문집 목판 및 임운 첨모당문집 목판은 조선 시대 유학자인 효간공(孝簡公) 갈천(葛川) 임훈(林薰)[1500~1584]과 아우 첨모당(瞻慕堂) 임운(林芸)[1517~1572]의 글들을 모아 두 사람의 후손이 편집하여 만든 책판이다. 목판은 총 177매이며, 현재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임씨 고가[경상남도 민속 문화재 제9호]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다. 1979년 12월 2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6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저자]

갈천 임훈은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서 태어났으며 효행과 학문으로 이름난 학자이다. 명종 때 당시 온 나라 선비를 통틀어 육현(六賢)으로 추천되어 언양 현감에 임명되었다. 비안 현감을 거쳐 광주 목사(光州牧使)에 보직되었으나 사퇴하고, 장예원 판결사가 되어 군민(軍民)의 폐를 들어 강력히 진언하고 사퇴하였다. 퇴계 이황, 남명 조식 등과 교우하였으며, 저서는 『갈천 문집(葛川文集)』, 『덕유산 향적봉기(德裕山香積峰記)』 등이 있다. 사망 후 경상남도 함안군 안의면의 용문 서원(龍門書院)에 봉향되고, 이조 판서(吏曹判書)에 추증(追贈)되었다. 시호(諡號)는 효간공(孝簡公)이다.

첨모당 임운은 이황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경사(經史)를 비롯해서 지리·산수·성역(星曆)·율여(律呂)에 통달하였다. 임훈과 함께 효행이 뛰어나 정문(旌門)이 세워졌고, 용문 서원에 함께 제향되었다.

[형태 및 구성]

1. 갈천선생문집 책판

목판은 4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는 오언절구(五言絶句)인 시언(詩言), 2권에는 소(疏)·묘갈(墓碣)·명(銘)·행장(行狀)·서(序), 3권에는 명(銘)·제문(祭文)·통문(通文)·기(記), 4권에는 행장·묘갈·만사(挽詞)·제문 등이 기록되어 있다. 문집 중 「언양 진폐소(彦陽陳弊疏)」는 임훈이 언양 현감으로 있을 때 고을의 어려운 실정을 조정에 보고하고 해결을 촉구한 글이다. 가혹한 세금 때문에 고통 받는 농민의 생활상을 호소하고 있어 당시 언양 지역의 사회 실정을 생생히 전해 준다.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안음 현감에게 문집 판각을 명하여 판각하였다고 한다.

2. 첨모당선생문집 책판

16665년(현종 6)에 갈천선생문집 책판을 제작할 때 함께 제작한 것이다. 문집은 3권 1책으로 되어 있다. 그중 2권의 「유천마록(遊天磨錄)」은 기행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학을 장려하고 불교를 배척하는 글을 실어 조선 시대의 사상적 경향을 잘 전해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임훈 갈천문집 목판 및 임운 첨모당문집 목판은 거창 지역 사회에 관한 글이 다수 실려 있어, 당시 거창 지역 역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