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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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殮襲 |
이칭/별칭 | 습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표인주 |
성격 | 상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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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시신을 목욕시킨 다음 수의를 입히고, 시신을 묶고 입관하는 과정.
[개설]
염습(殮襲) 은 습염(襲殮)이라 부르기도 하고, ‘염 한다’라고도 한다. 습(襲), 소렴(小殮), 대렴(大殮)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습은 시신을 목욕시키고 수의를 갈아입히는 과정이고, 소렴은 임종 이후 시신을 가지런하게 정돈하여 임시로 묶는 과정이며, 대렴은 수의를 갈아입힌 시신을 묶어서 입관하는 과정을 말한다.
[절차]
운명(殞命)이 확인되면 맨 먼저 코와 입, 항문과 귀를 솜으로 막고, 수족을 백지[창호지]로 바로 묶는다. 그 다음에 망자를 방의 윗목으로 이동하여 안치한다. 머리의 방향은 집의 방향에 따라 북쪽이나 동쪽을 향하도록 하고 홑이불로 덮은 뒤 병풍을 친다.
혼백 부르기가 끝나면 망자를 안치할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드는데, 이를 영암군 군서면 학암 마을에서는 ‘시상틀[세상틀]’ 혹은 ‘칠성판’이라 부른다. 칠성판은 대나무 3~7쪽을 망자의 키만큼 잘라 3~5군데를 짚으로 엮어 만든다. 칠성판을 만들고 망자의 머리와 허리, 다리를 고일 수 있는 집토매[짚으로 만든 받침대]를 짚으로 세 개 만든다.
칠성판과 집토매가 만들어지면 바로 망자를 그 위에 올려놓는다. 어깨·허리·엉덩이·허벅지·무릎·발목·손발의 일곱 군데를 삼끈이나 당목 또는 포목으로 묶고, 손은 배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묶는다. 집토매는 머리와 허리, 다리 밑에 고여 둔다. 이를 ‘소렴’ 혹은 ‘손발을 괴얹는다’라고 말한다.
입관은 가족이 다 모이면 당겨서 하기도 하지만 주로 출상 전날에 많이 한다. 최근에는 임종을 하자마자 입관하고 있다. 입관을 하기 위해서는 망자를 묶어 두었던 곳을 풀고 향물과 쑥물을 사용하여 목욕을 시킨다. 얼굴, 손, 발, 머리의 순서로 홑이불로 가리면서 목욕을 시키고, 여자 망자인 경우는 화장도 시켜 준다.
목욕이 끝나면 망자의 손톱과 발톱 그리고 머리카락을 잘라 다섯 개의 주머니에 담아 놓고 수의를 입힌다. 여자의 수의는 치마와 바지, 두루마기이고 남자 수의는 두루마기와 바지이다. 수의를 입힌 다음 망자의 손에 각각 손톱 주머니를 쥐게 하고, 발톱 주머니도 양쪽 발 옆에 각각 놓아둔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담은 주머니는 머리 옆에 놓아준다.
마지막으로 ‘저승갈 식량’과 ’노잣돈‘이라 하여 망자의 입에 버드나무 가지로 “천석이요 만석이요.”라고 외치면서 쌀을 세 번 넣어 주고, 구슬을 입에 넣어 주기도 한다. 그런 다음 망자의 얼굴을 가리고 삼베로 몸을 칭칭 동여매기도 한다.
이러한 절차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도리이기 때문에 자손들이 직접 해야 하지만 요즘은 주로 장례 전문 예식장의 장의사에게 맡겨서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수의는 머능옷, 저승옷, 호상옷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망자를 쑥물과 향물로 목욕시킨 뒤 새롭게 갈아입히는 삼베옷이다. 수의는 가계(家計)가 넉넉하면 미리 마련해 두는데, 대개 아무 탈이 없는 윤달에 마련하며 수의를 만들 때 반드시 하루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수의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는 상을 당하여 장에 가서 삼베를 구입해 만드는데 생시에 입었던 옷과 같이 풀을 먹이고 다려서 입힌다. 남자의 수의로 저승에서는 만민이 평등하여 관복이 필요하지 않으니, 대신 이승에서 가장 큰 예복인 도포를 입힌다. 여자는 혼례 때와 똑같이 입기도 한다.
이와 같이 염습의 과정은 망자를 이승의 존재에서 저승의 존재로 변신시키기 위한 의례절차이다. 이 절차를 통해 망자가 이승과는 분리되지만 완전히 저승의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