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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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표인주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한 인간의 출생에서부터 성년식, 혼인식, 죽음을 처리하는 상례 및 장례와 조상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제사 등을 총칭하는 의례.
[개설]
인간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많은 의례적인 절차를 거치면서 한 생을 마감한다. 여기서 의례적인 절차라 함은 삼칠일, 백일, 돌, 성년식, 혼례, 회갑, 장례식과 제례 등을 말하는 것으로 인류학에서는 통과 의례라고 부르고, 예학(禮學)에서는 관혼상제(冠婚喪祭)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통과 의례에서는 제사 의례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관혼상제에서는 출산 의례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은 의례를 민속학에서는 한 인간의 일생 혹은 평생과 관련되어 있는 의례를 일생 의례 혹은 평생 의례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고대의 의례 모습은 단군 신화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주로 중국의 문헌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에서는 부여와 고구려, 동예, 삼한 등의 고대 국가 의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의 의례가 서로 유사함과 동시에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신라의 혼속과 장례 등이 근간이 되었거나 불교의 영향을 받아 지속되고 변화되었다. 고려 시대 의례는 비록 왕실 중심이기는 하지만 『고려사(高麗史)』 등에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고, 고려 말 성리학의 도입과 주자의 『가례(家禮)』가 소개되면서 조선 시대에는 관혼상제를 중시하여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법으로 규정하였다. 이와 더불어 『상례 비요(喪禮備要)』, 『사례편람(四禮便覽)』 등의 예서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례가 실천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던 것이 1975년 가정 의례 준칙이 시행되면서 많은 의례들이 형식화되거나 간소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용]
영암 지역의 평생 의례는 출생 및 육아와 관련된 의례, 성년식과 관계된 의례, 혼인과 관련된 의례, 죽음 및 매장과 관련된 의례, 인간 사후 의례[제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출생 및 육아와 관련된 의례 내용으로 임신을 위한 치성과 주술적 행위, 태몽의 종류와 태교의 내용, 산받이·탯줄·첫국밥·이레 안저고리, 이레·백일·돌 등이 있다. 성년식과 관계된 의례는 가족의 구성원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자격을 획득하는 의례로서 성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일깨워 주는 의례이다. 유교가 전래되면서 행해졌던 관례(冠禮)와 계례(笄禮)가 있고, 농가의 성년 의례로는 진새례를 들 수 있다.
혼인 의례는 남녀가 부부로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회적으로 더욱 당당한 지위를 획득하며, 가족을 형성하는 계기를 경축하는 의례이다. 혼인 의례 준비로 의혼(議婚)·납채(納采)·날받이(涓吉)·납폐(納幣)가 있고, 혼례 잔치 본 행사로는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해 오는 절차로서 전안례(奠雁禮)·교배례(交拜禮)·합근례(合巹禮)[合歡酒]·관대 벗음·신랑 다루기 순서로 진행된다. 혼례 잔치 마무리는 신행(新行)[勤行]·구고례(舅姑禮)[幣帛]·집돌이·재행(再行)[근친]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죽음 및 매장 의례로서 상장례 준비 단계는 초종례(初終禮)의 절차인데, 임종(臨終)·고복(皐復)·수시(收屍)·사자상(使者床)·상주(喪主)·호상(護喪)·부고(訃告)·습염(襲殮)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상장례 본 행사는 망자를 장지에 매장하기까지의 절차로서 혼백(魂魄)·영좌(靈座)·성복제(成服祭)·조문(弔問)·상여 놀이·발인제(發靷祭)·치장(治葬)·반혼제(返魂祭)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반혼제가 끝나면 상장례의 절차는 모두 끝나고 다음은 상중의 제례 절차가 시작된다. 상장례 마무리로서 상중제례(喪中祭禮)는 상장례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망자를 조상신으로 변신시켜 저승에 통합시키기 위한 의례로서 흉제(凶祭)라고 하고, 우제(虞祭)·졸곡제(卒哭祭)·부제(祔祭)·소상(小祥)·대상(大祥)·담제(禫祭)·길제(吉祭)의 순서로 진행된다.
제사 의례로서 조상의 기일에 지내는 제사를 기제(忌祭)라고도 한다. 제사의 준비는 목욕재계·제물 준비·제장(祭場) 정화·신주(神主)·정침(正寢)·제물 진설의 절차까지를 말한다. 제사의 본격적인 절차는 참신(參神)·강신(降神)·초헌(初獻)·독축(讀祝)·아헌(亞獻)·종헌(終獻)·유식(侑食)·계반삽시(啓飯揷匙)·합문(闔門)·계문(啓門)·헌다(獻茶)·음복(飮福)·사신(辭神)·철상(撤床) 순서로 진행된다. 제사 의례 마무리는 제사가 끝나면 제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시 음복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