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비로사에 봉안된 통일신라시대 불상.

[개설]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榮州毘盧寺石造毘盧遮那佛坐像)은 비로사 적광전(寂光殿)에 봉안된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1989년 4월 10일 보물 제996-2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어 있다. 적광전에는 2구의 석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영주 비로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榮州毘盧寺石造阿彌陀如來坐像)으로 보물 제996-1호이다.

[형태]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크기는 높이 112㎝, 어깨 폭 53㎝, 무릎 폭 83.5㎝, 대좌 폭 106㎝이다. 어깨와 가슴을 단정하게 처리하였으며, 나발에 육계를 갖추었는데 머리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크게 퍼져 있고 중간 계주는 뒤에 보수한 것으로 보인다. 두 손은 가슴 부분에서 왼손은 아래로 오른손은 위로 포갠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이목구비는 중앙으로 몰린 편이고 도드라진 인중이 9세기 후반의 경향을 보인다. 목의 삼도는 뚜렷하고 법의는 통견이며 옷 주름선은 평행 계단식이다. 둥근 얼굴, 굵은 목, 큰 코와 입, 짧은 귀, 그리고 표정 없는 단정한 얼굴과 둥글면서도 힘 있는 어깨, 안정된 신체 등의 형태와 얇게 빚은 듯한 평행 계단식 옷 주름 등은 통일신라시대의 사실주의적 양식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금박으로 인해 세부 표현이 변형된 부분도 있으나 상체와 하체의 비례는 적당하다.

원래는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추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 광배는 남아 있지 않고 대좌도 8각 연화대석의 상단만이 노출되어 있고 불단에 가려서 하부는 알 수가 없다. 이러한 특징은 9세기 후반기의 비로자나불상들과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는데 특히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244호]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

[특징]

불상과 비교하면 광배와 대좌의 장식이 화려해지는 것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 석불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특징이다.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영주 비로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의 조각 양식은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보이며 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편으로 전하고 있는 광배와 대좌도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조각 양식상 관련성이 보이므로 같은 조각장이나 같은 유파의 작품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1989년 4월 10일 보물 제996-2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통일신라시대 비로사는 부석사와 함께 의상(義湘)의 화엄사상을 전파하는 중심 사찰이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영주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신라 화엄불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미술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