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1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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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子儀禮 |
영어공식명칭 | Gija Ritual(Ritual to have child)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상훈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자녀를 갖기 위해 행하였던 의례.
[개설]
기자 의례(祈子儀禮)는 그 대상과 방법에 따라 치성을 통한 기자 의례, 주술적 기자 의례로 구분할 수 있다. 치성을 통한 기자 의례는 삼신이나 칠성 등에 아이를 점지해줄 것을 기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술적 기자 의례는 출산 또는 성(性)과 관련된 인공물이나 자연물을 대상 또는 매개로 하여 자녀의 잉태를 위해 행하는 주술적 행위 및 속신을 말한다. 영주 지역에도 이러한 기자 의례가 전승되고 있다.
[영주의 치성 기자]
영주 지역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주된 대상이나 장소는 삼신, 칠성, 산신, 동신 또는 성황당의 신체, 사찰 등이다. 삼신은 아이의 잉태와 출산 등을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삼신 신앙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나타난다. 영주 지역의 일부 가정에서는 삼신을 가신 중 하나로 모시기도 하며, 기자 의례를 비롯하여 출산 전후에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례를 행한다.
자손의 명을 관장하는 칠성은 도교에서 유래한 신앙으로, 불교의 토착화 과정에서 약사여래 신앙과 습합되었다. 소백산을 비롯한 산지를 끼고 있는 영주에서 중요한 신격으로 여겨지는 산신 또한 치성 기자의 대상으로, 칠성과 함께 불교 토착화 과정에서 불교에 습합되었다. 한국 토착 불교에 습합된 칠성과 산신 신앙은 사찰 내 칠성각과 산신각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찰의 칠성각이나 산신각에서 기자 의례를 행하기도 하지만, 불교를 신앙하는 가정의 경우 칠성이나 산신과는 별개로 사찰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불공을 드린다.
동신과 성황당 신격, 영험한 자연물 또한 치성 기자의 대상이나 장소로 여겨진다. 순흥 지역의 주요 성황당인 두레골 성황당, 영주시 평은면 천본리의 촛불 켜는 바위, 영주시 안정면 여륵리 터골의 땀떼샘 등이 대표적 의례 장소이다.
[영주의 주술 기자]
주술 기자는 아이를 갖기 위해 특정 대상물과 접촉하거나 소지하는 주술적 기자 행위를 말한다. 주술 기자에 사용되는 대상물이 고유성을 지닌 것과 일반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유성을 지닌 주술 기자 대상물은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의 자라바위,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의 입석, 영주시 휴천동 광시마을의 뚜께바우 등으로, 자라바우의 밑을 빠져나오거나, 입석을 만지거나, 뚜께바우에 배를 문지르는 주술적 행위를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여긴다.
일반적인 대상물을 통한 주술 기자는 ‘아들을 낳은 집 부녀자의 속옷을 구해서 입기’, ‘아들을 낳은 집의 산모에게 옷이나 미역국 등을 마련해주고, 그 집의 옷이나 쌀과 미역 등을 얻어오기’, ‘금줄에 달린 고추 달여 먹기’ 외에도 영주시 가흥동이나 이산면 신암리에 있는 ‘마애삼존불의 코를 갈아먹기’, ‘비석에서 아들 자(子) 자를 갈아서 먹기’ 등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