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세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49
한자 -歲時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주민들이 가을철 명절이나 특별한 절기에 지내는 세시 의례.

[개설]

가을은 1년 중 세 번째 계절로, 기상학적으로는 9~11월의 기간이고, 음력으로는 7월부터 9월까지를 이른다. 여름철에 가꾼 곡물을 베고 거두는 시간이며, 수확과 겨울철 날씨를 점치거나 특정한 절기와 관련한 의례를 베푼다.

[9월의 세시풍속]

9월에는 벼를 베어야 하므로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 특별한 의례를 베풀기보다 바쁘게 농사를 마무리한다. 9월의 절일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이다. 중양절에는 집안에 제사를 지내지 못한 조상이 있거나, 집안에 연고가 있어 제사를 못 모신 분이 있다면 구일차례를 지낸다.

음력 9월 9일 저녁에는 구일초[구절초]를 뜯어다가 밤 서리를 맞추어 말려 두었다가 훗날 약으로 사용한다. 특히 여자들에게 좋은데, 갯바람이 나는 곳에서 캔 것을 좋게 여긴다. 8월 보름 때부터 뜯기 시작하나, 9일에 뜯은 것을 좋게 여긴다. 구일초가 약성이 좋다고 하여 장사꾼들이 많이 뜯어 간다.

[10월의 세시풍속]

10월에는 초하룻날 날씨를 보고 그해 겨울 날씨를 점친다. 추위가 본격화되는 음력 10월 스무날은 ‘손돌맹이가 얼어 죽은 날’로 몹시 추위를 겪게 된다. 한 해 농사를 마친 후 풍년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갈떡[가을떡]을 찌어 집안에서 고사를 지낸다. 가을떡은 무, 호박과 붉은 팥을 넣어 찐다. 성주, 터주, 조왕, 대문, 변소 등에 떡을 가져다 둔다. 무나 호박꼬지를 넣고 만들어 머슴에게 주기도 하는데, 머슴떡이라 부른다. 고사떡은 모처럼 이웃에게 떡을 나누어 주고 풍년을 축하한다.

각 가문과 문중에서는 조상을 모시는 시제를 모신다. 시제는 5대조 이상의 조상 묘소에 가서 지내는 것으로, 각종 제물을 만들어 올린다. 삼색과일, 북어포, 술, 시루떡, 적(炙), 밥, 탕 등을 올린다.

[11월의 세시풍속]

동지(冬至)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로 11월에 든다. 그래서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동지에는 집안에 끼었을 잡귀를 내몰기 위해 팥죽을 쑨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로, 팥죽이나 떡을 해 먹는다. 장독대의 터주와 방 안의 성주께도 각각 팥죽 한 그릇씩 떠올린다.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팥죽을 쑤지 않는다. 반면에 중순 이후에 들면 팥죽을 쑨다. 애동지에는 아이가 많이 죽고, 중동지에는 젊은이가 죽고, 노동지에는 늙은이가 많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므로 새로운 시간의 순환이 시작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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