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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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주민들이 겨울철의 명절과 특별한 절기에 지내는 세시 의례.
[개설]
겨울은 1년 중 네 번째 계절로, 보통 12월에서 2월까지의 기간이다. 겨울에는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농한기로 접어든다. 정월은 첫해의 첫 달로 일 년의 액을 막고, 풍년과 복을 비는 의례를 베풀며, 2월부터는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한다.
[섣달의 세시풍속]
섣달의 세시풍속은 그믐날에 집중되어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로 마무리를 잘하고, 이튿날 시작되는 새해를 정성스레 맞기 위해 노력하며 의례를 행한다. 새해를 맞아 집안을 정화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 가시가 돋친 벙구나무[엄나무]를 꺾어 그믐날에 문 앞에 매달아 잡귀의 범접을 막는다. 또한 섣달 그믐날에는 집안 어른과 동네 어른들을 찾아 뵙고 묵은세배를 드린다. 이때 한 해 동안 덕분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자정 무렵에는 일 년 동안 조상님들이 보살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떡국으로 정반차례를 지낸다.
각 마을마다 섣달에 돼지를 잡아 동네 회의를 통해 다음 해의 일 년 일을 계획한다. 어촌에서는 섣달 그믐날에 뱃고사를 지낸다. 섣달 그믐날에는 불을 밝혀 집안에 좋은 기운만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정월의 세시풍속]
정월은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근신하고 조심하며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의례를 행한다. 정월 초하룻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정초에는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복을 비는 복조리를 걸고, 액을 쫓는 벙구나무를 건다. 일 년 신수를 보아 나쁜 것을 예방하는 의례를 베푼다.
해안마을에서는 당제를 지내고, 내륙에서는 당산제를 지낸다. 정월 보름날에는 달을 보고 농사 점을 친다. 보령시 화산동 달봉재에 올라 떠오른 달을 보고 북쪽으로 당겨 있으면 흉년이 들고, 남쪽으로 치우치면 가뭄이 심하고, 중간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점을 쳤다.
열나흗날에는 대보름날을 앞두고 미연에 액운을 물리치기 위한 의례를 행한다. 불이 나지 않도록 쌀뜨물을 받아 집 주변에 뿌린다. 아이들이 깡통에 불씨를 담아 휘돌리다가 논둑에 던져 불을 지른다. 해충을 잡는 정화의례이다. 가릿대를 쌓아 불사르는데, 곡식의 줄기를 한데 모으고 수숫대를 밖에 놓은 후 왼새끼로 일곱 군데를 묶어 집 뒤에 세운다. 다음날 아침에 밖에 내다 태워 곡식 재배에 끼일지 모를 모든 액운을 태워 버린다.
열나흗날에 모든 액운을 물리쳤으므로 대보름날에는 길한 일만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의례 위주로 행한다. 보름날 새벽에 주부들이 마을 공동샘에 나가 가장 먼저 물을 뜨는 ‘용알뜨기’를 하는데, 용알을 뜨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는다. 떠온 물로는 밥을 짓기도 하고, 성주·조왕 등의 가신에게 바친다.
새벽에 아궁이에 수숫대를 태우면 그해에 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며, 노간주나무를 태우면 벼룩이 극성을 부리지 않는다고 한다. 과일이 잘 열리도록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를 행한다. 샘물이 잘 나는 곳에서 병에 물을 담아서 병 끝에 솔가지를 끼워 거꾸로 들고 물이 나지 않는 샘까지 물을 흘리고 오면, 샘의 물줄기가 이어져 샘물이 잘 나오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