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500036
한자 佛敎
영어공식명칭 Buddhism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성환

[정의]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

[개설]

익산은 공주 및 부여와 더불어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백제 말에 불교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불교 문화재가 남아 있다. 익산에는 총 23개의 국가 지정 문화재가 있는데, 그중에서 14개가 불교 관련 문화재이다. 특히 익산 미륵사지 석탑,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익산 지역 불교의 특징은 미륵신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미륵신앙과도 관련이 깊은 원불교의 본산이 있다는 점이다. 2017년 현재 익산시의 불교 인구는 2만 9289명으로, 익산시 전체 종교 인구 17만 7138명의 약 16.5%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

백제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384년(침류왕 원년) 동진에서 온 인도 승려 마라난타에 의해서이다. 침류왕은 마라난타를 정중하게 대하고, 이듬해에는 절을 지으며 승려를 양성하였다. 그 후 26대 성왕에서 30대 무왕 대에 이르러 불교문화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무왕 대인 639년에는 익산시 금마면미륵사(彌勒寺)를 세우고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한 용화세계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익산 지역에 불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된 것은 이 무렵부터이다.

미륵사는 33만㎡[약 10만 평]에 이르는 터에 35년에 걸쳐 건설된 백제의 절로서는 최대 규모이다. 무왕의 백제 경영과 미륵사 창건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大東地志)』 익산 조에 “무왕이 별도(別都)를 두었다.”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어서 익산은 백제의 별도라고 주장하는 별도설(別都說)이 제기되었고, 중국 육조 시대의 불교 문헌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의 첫머리에 “백제 무광왕이 지모밀지에 천도하고 사찰을 새로 지었다.”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어서 백제 무왕이 익산으로 천도하였다는 천도설도 제기되었다.

통일신라 때의 익산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는 여산면에 있는 남원사(南原寺)·문수사(文殊寺)·백운사(白雲寺)낭산면에 있는 심곡사(深谷寺)가 있다. 남원사는 831년(흥덕왕 6년)에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창건한 사찰로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이 있다. 창건 당시에는 수십 동의 건물이 있는 대사찰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되었다. 여산면 천호산에는 문수사백운사가 있는데, 문수사는 881년(헌강왕 7년)에 혜감(慧鑑)이 창건하였고, 백운사는 928년(경순왕 2년)에 백양선사(白楊禪師)가 창건하였다. 문수사에는 문수보살을, 백운사에는 보현보살을, 문수사의 부속 암자인 백련암에는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어서 천호산은 삼대 보살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심곡사는 통일신라 말기에 승려 무염이 창건한 사찰이다.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익산 지역의 사찰로는 웅포면 함라산에 있는 숭림사(崇林寺)가 있다. 숭림사는 중국에서 달마대사가 득도하여 최초의 선종 사찰이 된 하남성 숭산에 있는 소림사에서 절 이름을 딴 익산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이다. 신라 경덕왕[742~764] 때 진표율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전해지며, 『익산지(益山誌)』에는 1345년(충목왕 원년)에 행여선사(行如禪師)가 중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왕궁면에 있는 왕궁리 오층석탑도 제작 연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고려 초기의 작품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익산에 남아 있는 사찰은 대부분 조선 시대에 중건하거나 증축한 것이다. 심곡사(深谷寺) 대웅전에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목조삼존불상[아미타여래, 지장보살, 관음보살]이 있고, 1912년에 창건된 관음사(觀音寺)[창건 당시에는 동본원사]에는 1605년(선조 38)에 만들어진 목조보살입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임진왜란 이후에 전개된 불교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숭림사는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탄 것을 1697년(숙종 23)에 중건한 것이다.

개항기인 1900년에는 익산시 마동연국사(蓮國寺)가 창건되었고, 일제 강점기인 1912년에는 동본원사(東本願寺)[현 관음사]라는 일본 사찰이 창건되었다.

[유적]

익산에는 유서 깊은 불교 사찰과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백제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의 절터와 백제 최대의 석불인 연동리 석불상이 유명하다. 미륵사 절터에는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益山彌勒寺址石塔)과 보물 제236호인 익산 미륵사지 당간지주(益山彌勒寺址幢竿支柱)가 있고, 절터 전체는 사적 제150호로 지정되어 있다. 2018년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 작업이 20년 만에 마무리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사찰 중에서 익산을 대표하는 사찰로는 심곡사숭림사를 들 수 있다. 심곡사는 2012년에 심곡사 칠층석탑 해체 과정 중에서 불상 2점과 치아 사리 1과, 백자호, 불감 1점, 금동불좌상 7점이 발견되었는데, 이 발견으로 심곡사의 창건 연대가 통일신라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모신 숭림사 보광전은 보물 제8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익산 불교문화의 특징]

익산 지역의 불교가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익산은 금강 이남의 백제 영토 중에서 불교 유적이 가장 많은 곳이다. 백제의 불교 중심지는 역사적으로 점점 남하하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익산은 백제 불교의 남방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익산의 사찰은 창건과 관련된 일화나 설화가 많다. 익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미륵사는 백제 무왕이 왕비와 함께 금마면을 지나가는데 연못에서 미륵삼존(彌勒三尊)이 나타나자 왕비가 무왕에게 이곳에 절을 세우기를 청하여 건립되었다고 한다. 숭림사는 고려 충목왕의 왕비가 꿈에서 본 숭림사에 가서 관음보살에게 기도를 드렸더니 등창이 나았다는 설화가 전하고 있다.

셋째, 익산의 사찰에는 보살상이 많다. 천호산의 삼대보살, 심곡사의 목조삼존불상, 관음사의 목조보살입상 등이 대표적이다.

넷째, 익산의 불교는 원불교와 인연이 깊다. 보광사원불교의 전신인 불법연구회의 창립총회를 개최한 곳이고, 관음사는 1960년대 초까지 원불교 교당으로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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