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0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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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住生活 |
영어공식명칭 | Hous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옥한석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의 전통 양식으로 전승되어 온 살림집의 형태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개설]
삼척 지역의 전통 민가 형태는 다양하다. 투방집·너와집 등은 가옥 양식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이고, 겹집이나 일(一)자형 집 등은 평면 구조에 의하여 나타나는 형태이다. 투방집이나 너와집은 목재를 이용하여 건축하였기 때문에 산간 생활 방식이 잘 나타난다. 목재를 켜거나 너와를 교체하기 위하여 삼림을 벌채해야 하며,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하여 폐쇄형 난방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전(田)자형 가옥의 겹집이 일반 평면 구조이다. 겹집형 민가는 삼척 지역 서민 주생활의 전통 마당이자 생산 공간이기 때문에 생활 양식의 지역 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겹집을 문화 경관의 한 요소로 보고 삼척으로의 겹집 전파 경로 탐구, 겹집 평면 구조가 형성되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구명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겹집과 민속 관계 및 겹집의 다양한 분포에 의한 문화 지역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공간이용방식]
삼척 지역은 내구식 직가형 겹집의 분포가 높지만 삼척 지역 민가의 공간 이용 방식은 경제 여유가 적고 주거 공간이 협소해서 재래 생활 방식에다 유교 이념을 적절히 절충하는 방법으로 부족한 공간을 활용하여 왔다. 안방은 주로 주부가 사용하기는 하지만 3대가 함께 거주하는 경우 시부나 시모가 거처하며, 윗사랑은 장남 내외가 거처하면서 어린 자녀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아랫사랑은 차남이나 홀로 된 시부 및 시모가 손녀 손자들과 함께 거처하게 된다. 도장방은 창고나 손님을 위한 방이다. 안방은 식생활이 이루어지는 공동의 장소이다. 부엌에서 조리한 음식은 안방에다 상을 차리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하게 된다.
[내부공간의 신앙생활]
삼척 지역 민가는 일상 삶의 공간인 동시에 일상 삶을 결정하는 초자연 질서가 영위되는 신성한 공간이기도 하다. 삼척의 민가 또한 내부에 좌정해 있는 성주, 조왕, 삼신 등을 모시는 생활이 이루어졌다. 성주신은 가정의 길흉화복을 점지하는 가족의 수호신으로, 민가의 상량목에 봉안되어 있다. 이곳은 내부 공간의 가장 신성한 공간이 된다. 이른바 가신신앙의례가 정기로 행하여졌다. 이를 안택 또는 터제사라고도 부른다. 제사를 지내는 방법은 주부나 가장이 제물을 차려 놓고 빌거나 무당을 불러 의례를 치르기도 한다. 제삿날은 정월, 10월, 3월 중에 행한다. 성주신을 위한 상은 마루나 부엌에 차리며, 조왕은 부엌에서 솥뚜껑을 젖혀 놓고 제물을 차린 다음 절하면서 대주가 빌고, 그다음 식구 수대로 소지를 올리고 상을 물린다. 삼척 지역은 남자가 제례 중심이 된다. 각 가정의 성주신은 주로 새로 집을 지을 경우 상량식 때 모셔진 후 이사하거나 분가할 때 새로 모시기도 한다.
[외부공간의 신앙생활]
삼척 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성주신 이외에 우물의 용왕신, 도장[곳간]의 도장신, 마당의 노적신, 장독대의 장독신, 터주신, 뒷간의 측신, 대문의 문신 등을 섬겨 왔다. 민가 주민들은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 액막이고사를 지낸다. 터에다 술을 뿌리며 터신을 들먹이는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