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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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식품과 음식에 관련하여 행해지는 생활과 풍습.
[개설]
식생활이란 식품의 산출과 조리, 가공 및 유통, 상차림의 규범, 의례와 음식의 관행, 용구와 식기, 식품의 금기 및 풍습, 기호 등 음식물 섭취 행위와 관련된 생명 유지의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영암 지역은 농업 외에 낙지 숭어 등 수산물이 풍부하고, 한우 등의 축산물도 유명하다. 영암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이 풍부하여 다양한 식생활을 영위해 왔다.
[일상 음식]
영암 지역에서는 일상식으로 쌀밥을 먹지만, 밭곡식인 보리·콩·팥·조·수수 등을 섞은 잡곡밥을 먹기도 한다. 영암 지역에서는 양질의 채소에 해안 지역에서 잡은 잡어로 젓갈을 만들어 김치를 담근다. 영암 지역에서 많이 쓰는 젓갈로는 석화젓, 바지락젓, 멸치젓, 새우젓, 갈치창젓, 조기젓, 깡다리젓, 명란젓 등이 있다. 김치포기 속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조기포, 명태포, 대구포, 전어포 등을 넣기도 한다.
때로는 시절에 나오는 나물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두릅나무 순이 나오기 전에 마을에 흔히 있는 가죽나무 어린 순을 물에 데쳐 초고추장 또는 된장에 찍어 먹는 가죽나무순나물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미나리에 식초를 가미한 양념과 낙지, 오징어, 가오리, 홍어 등의 어류를 가늘게 썰어 함께 주물러 만든 미나리회는 술안주나 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명절 음식]
영암 지역의 설날 음식은 떡국을 들 수 있다. 떡국에는 쇠고기나 석화[굴] 등을 넣고 끓인다. 이 외에 쑥떡이나 죽상어 등을 올리는 집도 있다. 세주는 집안에서 담가 사용했는데, 청주는 차례를 모실 때 사용하고 막걸리는 세배 오는 사람들에게 대접하였다. 정월 대보름에는 다섯 가지 곡식[쌀, 조, 수수, 팥, 콩]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만들어 먹었다. 유두나 추석에 데친 모시 잎과 불린 쌀을 곱게 갈아 소금 간을 하여 인절미나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 또한 유두날이나 칠석날 냄비나 솥뚜껑 위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반죽에 솔잎이나 쑥 잎 등을 버무린 반죽을 부어 문지떡을 해 먹기도 하였다. 아울러 유두날이나 백중날 맷돌에 밀을 갈아 가는 밀기울을 가려내고 밀개떡을 해 먹었고, 동지에는 팥을 삶고 찹쌀을 갈아 새알을 만든 다음, 새알을 넣어 팥죽을 쑤어 먹었다.
[향토 음식]
영암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는 낙지, 숭어, 장어, 소고기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있다. 낙지는 말라빠진 소가 서너 마리만 먹으면 금세 기운을 회복한다고 할 정도로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암 지역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작고 부드러운 낙지를 생으로 먹는 세발낙지, 낙지를 통째로 대나무 젓가락이나 볏짚에 말아 양념장을 발라 굽거나 쪄서 만든 낙지호롱구이, 낙지에 각종 양념을 넣어 탕으로 끓여 먹는 연포탕 등이 있다.
목포 하구언에서 영암군 군서면 해창리에 이르는 해안 지역에 서식하던 숭어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어서 인기가 많던 횟감이었다. 숭어 요리는 숭어를 손질하여 회로 떠서 초고추장과 곁들인 숭어회, 숭어의 알을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 햇볕에 말려 먹는 어란(魚卵) 등이 유명하다.
영암 지역에서 나는 민물장어는 다른 곳에 비해 그 맛이 담백한데, 장국에 절여 구은 장어를 원료로 하여 만든 장어덮밥은 그 맛이 일품이어서 영암 사람들의 오랜 기호식품이었다. 짱뚱어는 잡은 후에도 쉽게 죽지 않은 강한 생명력 때문에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이용되어 왔는데, 짱뚱어를 통째로 삶아 시래기, 호박 등을 넣고 끓여 낸 짱뚱어탕은 별미이다. 예로부터 독천 우시장은 유명하였는데, 영암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이용하여 갈낙탕, 육낙, 불낙 등의 향토 음식을 만들어 냈다.
[영암 지역 식생활 특징]
영암 지역은 월출산(月出山)으로 대표되는 산지, 영암만(靈巖灣)으로 대표되는 갯벌, 그리고 평야 지대가 함께 발달되어 있어 다양한 식재료가 풍부한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징으로 인해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달하였다. 일상식으로는 쌀밥과 잡곡밥을 먹었으며, 해안 지역에서 잡은 잡어로 젓갈을 이용해 김치를 만들었다. 또한 시절 나물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으며, 미나리에 각종 해산물을 첨가하여 만든 회는 술안주나 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명절 음식으로는 떡국, 오곡밥, 송편, 문지떡, 밀개떡, 동지죽 등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풍부한 농산물을 이용한 것이다. 아울러 낙지, 숭어, 장어, 소고기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향토 음식도 발달하였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식재료가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음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