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0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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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공식명칭 | Folk Cultur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인균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민간에 전승되고 있는 생활풍속.
[개설]
영주 지역의 민속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통적인 요소들부터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것까지 그곳에서 살아온 영주 시민들에 의해 유지되고 이루어진 기층문화라 할 수 있다. 민속의 분야는 크게 민간신앙, 평생 의례, 세시풍속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민간신앙]
영주 지역의 민간신앙은 마을 단위로 이뤄지는 마을신앙과 각 집안에서 지켜지고 있는 가신신앙으로 나눠볼 수 있다. 영주 지역의 마을신앙은 마을에 따라 축소되거나 대체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대체로 지속하고 있는 마을이 다수 보인다. 영주시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마을신앙의 지속에 어려움이 많아 보이는 곳이 다수 존재하였지만, 북쪽인 영주시 풍기읍과 봉화군, 충청북도 단양군 주변 마을의 경우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주 지역의 마을신앙 중 대표적인 것은 순흥초군청 성황제이다. 순흥초군청 성황제는 순흥면에서 1900년 무렵에 참봉 김교림이 조직한 나무꾼 조직인 초군청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행하는 제사이다. 순흥초군청 성황제는 조선시대 관아에서 행하던 제의였으나 단종복위운동으로 순흥부가 혁파되어 인근 군현으로 제의가 분산되자 민 중심의 제의로 변화하였다.
순흥초군청 성황제는 현재 비봉산에 있는 본당과 영주시 단산면 두레골에 있는 상당에서 지내고 있다. 그로 인해 13일 오전에 지내는 본당제와 14일 밤에 지내는 상당제로 나누어져 있다. 순흥초군청 성황제의 제관은 음력 정월 초사흗날 마을 회의를 거쳐 선정되며, 선정된 제관은 제사를 지내기 전까지 부정적인 것을 멀리하는 금기 기간을 가진다. 정월 열사흗날 아침 8시경이 되면 제관들은 제기와 음식을 본당으로 옮긴다. 본당에서 제당을 청소하고 금줄을 치며 제의를 준비한다. 몇 가지 절차를 거친 후 기제사와 같이 제의를 지내고 철상하여 마을로 돌아와 음복한다.
상당 제의는 정월 열사흗날 저녁에 시작하며, 제관과 본당 주인이 상당 주인의 집에 가서 제기와 음식을 챙겨 상당으로 이동한다. 상당 입구에 도착한 제관들은 본당제와 비슷하게 부정풀기를 진행하고 제수를 진설한다. 그 후에 ‘제물 돋우기’, ‘양반 지우기’, ‘돋우기’ 등의 희생제의 또는 제물 진상을 한다. 12시가 되면 상당에 새앙을 올리는 것으로 제의가 시작되며, 기제사의 순서와 같게 진행된다. 그리고 제의가 끝나면 철상을 하고 희생제의에 사용한 고기를 나눠 담고 철수한다. 다음날 상당 주인의 집에 모여 수고를 표하고 음복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마을 회의를 같이 진행하여 동제와 관련된 결산보고를 한다.
가신신앙은 집과 관련하여 방, 물건 등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신과 인간이 집이라는 장소를 통해 하나의 접점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집에 모셔진 가신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신으로는 성주, 조왕, 삼신 등이 있다. 이러한 가신에 대한 의례는 부녀자가 대부분 담당하였다.
현대에 들어와 대부분 민간신앙이 간소화되고 축소되었는데, 가신신앙 또한 의례와 형식 등이 점차 소멸하고 있다. 영주시의 가신신앙 또한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극히 일부 집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영주 지역에서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가신신앙은 성주, 조왕, 삼신 등이 있으며, 풍기 지역에 인삼 농사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개인 고사로 인삼고사가 전승되기도 한다.
[평생 의례]
평생 의례는 인간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중요한 시기마다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의례이다. 대체로 출산 의례, 혼례, 상례, 제례 정도로 크게 구분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지속해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대표적인 의례이다.
출산 의례는 기자 신앙에서부터 임신과 출산, 출산 이후 과정까지 행해지는 모든 의례를 말한다. 영주시의 출산 의례는 대체로 현대로 들어옴에 따라 장소, 방법, 내용 등의 다양한 변화가 생겨났고, 다른 평생 의례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변화하였다. 현재 영주시의 출산 의례의 큰 변화는 장소의 변화이다. 가정이 아닌 영주시 또는 안동시의 산부인과에서 출산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의례보다 생략되거나 간소화되는 양상을 띤다.
영주 지역의 혼례는 1980년대 초반까지 신부의 집에서 주로 치러졌으나, 영주시와 안동시에 결혼식장이 생겨나면서부터 점차 서구화된 형식으로 변해갔다. 이에 따라 전통혼례의 형식은 간소화되거나 부수적인 형태로 바뀌었으며, 폐백과 같은 몇 가지 형식만이 행해지고 있다. 상례는 과거의 의미가 축소되어 현재는 그 모습을 찾기가 어려우나, 상장계[상례계]는 몇몇 마을 단위로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제례의 방식은 간소화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과거의 예법 및 절차를 고수하고 있다.
[세시풍속]
세시풍속은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행해지는 생활풍속을 말하며, 원시 농경사회로부터 인간이 주기적, 관습적, 의례적으로 생활 행위를 반복해 온 표준 행동양식이다. 세시풍속은 명절, 24절후 등이 해당하며, 부가적으로 행해지는 의례, 음식, 놀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영주 지역의 세시풍속은 대체로 간소화되거나 사라지고 있으나, 명절인 설날과 추석은 과거 방식을 고수하는 곳이 다수 존재하였다. 설날의 경우 새벽에 모여 장손 집, 작은 집, 셋째 집 등의 순으로 차례를 지내며, 세배, 성묘, 세찬, 엄나무 걸기 등을 행하고 있다. 추석 또한 이와 비슷하며, 제사 음식 중 설날에 먹는 떡국이 아닌 메[유교식 제사에서 신위(神位) 앞에 놓는 밥]를 올린다는 차이가 있다. 24절후의 경우 대체로 간소화되고 있지만, 정월 대보름에 부럼 까기, 동짓날 팥죽 먹기 등의 간단하거나 계절성을 함축하고 있는 세시풍속은 지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