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에 있는 산.

[개설]

연화봉(蓮花峰)은 사자산에서 내려온 줄기에서 솟아오른 924m의 봉우리이다. 법흥리에 있는 사자산은 영월군과 평창군, 횡성군의 경계에 있는데, 남쪽 사면에 연화봉이 있다. 연화봉이라는 이름은 불교와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유명한 고전소설 『구운몽(九雲夢)』에서 주인공 성진이 공부하던 절이 있던 곳 이름이 연화봉이다. 중국의 5대 산의 하나인 남악(南嶽) 형산(衡山)에는 72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중 5개의 봉우리가 특별히 높고, 연화봉은 그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연화봉은 불교적 색채를 띠지만, 주자(朱子)도 연화봉을 언급한 바가 있으므로 유교에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명칭 유래]

연화봉은 이름 그대로 연꽃 모양의 높은 봉우리인데, 연화봉에는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다. 원래 적멸보궁 자리에는 흥녕사(興寧寺)가 있었다. 신라 때 창건한 흥녕사는 중간에 여러 차례 흥망이 있었으나, 정조 때까지도 흥녕사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 폐허가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폐허였던 사찰 터에 새로 절을 지으면서 법흥사(法興寺)라고 이름을 바꿨다.

[자연환경]

법흥천의 지류 하나는 연화봉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른다. 연화봉은 북쪽으로는 국도 제42호선이 지나가고 서쪽으로 지방도 제411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황]

연화봉 아래에 자리 잡은 법흥사는 보물로 지정된 영월 흥녕사지 징효대사탑비(寧越興寧寺址澄曉大師塔碑)가 있고,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월 징효국사 부도(寧越澄曉國師浮屠), 영월 법흥사 부도(寧越法興寺浮屠), 영월 법흥사 석분(寧越法興寺石墳) 등 영월의 대표적인 문화재 소장처이다.

연화봉은 풍수적으로 명당의 조건을 갖춘 지형이므로, 오래전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 그리고 부처의 진신사리와 관련된 전설을 갖고 있는 석분도 남아 있다. 그러나 원형이 훼손되고, 또 무슨 역할을 한 것인지 아직까지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연구를 바탕으로 한 문화유산의 개발과 보존이 필요하다는 것을 연화봉 아래 법흥사가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