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0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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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化藝術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정우 |
[정의]
충청남도 천안 지역에서 문학, 미술, 영상, 공연, 전통, 음악 등을 모두 포함한 문화예술 활동.
[개설]
천안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충청도의 첫 고을이다. 예부터 호남, 영남, 호서와 서울을 이어 주던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각 포구와도 연결되는 정치상·군사상의 요지였다. 지금도 천안은 경부선이 남북으로 지나고, 서해로 통하는 장항선이 동서 방향으로 분기하는 지역이다. 도로 또한 경부 고속도로와 1번 국도인 경부 국도가 지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교통 도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특성 속에서 천안은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일명 삼거리 문화, 능수 문화라 불리는 거리 문화이다. 경기와 삼남을 연결하던 삼거리는 단순한 분기점이 아니다. 경기와 삼남의 문화, 즉 여러 지역의 문화가 서로 만나고 축척되고 교류하는 문화의 집산지였다. 이는 천안만의 독특한 문화에 각기 다른 문화들을 더하여 한층 뛰어난 문화를 창출하는 특혜를 받은 셈이다.
[과거의 문화 예술]
천안 지역의 과거 문화와 예술은 주로 유학자에 의한 한문학의 형태로 남아 있다. 천안 지역 곳곳에서 서책, 현판, 금석문, 구전으로 남아 전하는 작품 속에서 천안 지역민들의 정서와 감정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각각의 유산들은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서 천안의 문화와 예술로 자리하기에 충분하다.
1997년 『천안시지』 문화 편 기록 중 안정복(安鼎福)의 『대록지(大麓誌)』에서 발췌하여 수록한 한시들도 한결같은 수작들이다. 특히 조선조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천안 출신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1604~1684]의 한시를 비롯한 많은 글들이 천안의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전해 주고 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삼남 대로가 천안을 기점으로 나뉘면서 수많은 이야기들과 「천안 흥타령」이라는 걸출한 민요를 탄생시켰다. 흔히 한 고장의 전설과 민담은 지리적·인문학적 요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영남과 전라도, 한양이라는 배경이 등장하는 「천안 삼거리」는 사통팔달 열려 있는 삼거리로서 거리 문화의 특성을 보여 주고 있다. 바로 여기서 천안의 전통 문화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천안 흥타령」만 하더라도 충청도 가락이 아닌 경기 민요의 갈래를 쓰고 있다. 농악의 경우는 좌도 농악과 이웃하면서도 웃다리 농악의 가락으로 평택과 안성의 농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민중 속에서 이어져 오는 민속의 줄기들과 민속놀이들은 충청 내륙 지방, 즉 내포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또 하나의 충청권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천안의 전통 문화는 이웃하는 도시들과 때로는 동화하고, 때로는 구별 지으며 천안만의 문화를 만들어 오늘까지 이어 오고 있다.
[문화 예술 단체]
천안의 문화와 예술은 지역적 보편성과 현상적인 변화를 수용하면서 전개되어 왔고 더불어 독특한 특성도 만들어 왔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 수탈과 광복 이후 6·25 전쟁 등을 겪으면서 폐허가 된 현실에서 경제 발전만이 정당성을 인정받던 1954년 7월 10일, 각급 기관장 모임인 ‘화요회’에서 천안에도 문화의 씨앗이 뿌려져야 한다는 인식을 하였다. 이를 주관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함을 느끼고 당시 이기용 천안읍장이 원장을 맡고 실질적인 문화 운동의 주체로 이종태 운영 위원장이 문화원을 이끄는 형태로 향토 문화 연구소를 병합하여 천안 문화원을 설립하였다.
이후 5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천안 문화원은 향토 사료관과 작은 도서관, 문화 학교, 문화의 집을 부설로 운영하면서 전국 최우수 문화원이자 모범 문화원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2010년 성환 문화원을 천안시 서북구 문화원으로, 아우내 문화원을 천안시 동남구 문화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문화원의 업무를 이어 가도록 하였다. 2012년 현재는 천안시 서북구 문화원과 천안시 동남구 문화원이 천안의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84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던 장르별 예술 단체들이 대내외적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국 예술 문화 단체 총연합회 천안 지부[천안 예총]를 만드는 작업이 공식화되었다. 그리하여 1984년 9월에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 한국 미술 협회 천안 지부, 한국 연극 협회 천안 지부, 한국 음악 협회 천안 지부, 한국 국악 협회 천안 지부, 한국 사진작가 협회 천안 지부 등 6개 예술 단체를 구성하는 창립총회를 열었다.
1985년 한국 예술 문화 단체 총연합회 천안 지부의 움직임과 예술 영역의 활동을 드러내기 위해 문예 정보지인 『천안 예총』을 창간하여 제5호까지 발행하였다. 1990년 남상호 지부장 체제 하에서 『천안 예술』이라는 제호로 바뀐 이후 2011년까지 25호가 발행되었다.
천안시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으로는 천안 시립 농악단[1987년 창단, 지금의 천안 시립 흥타령 풍물단], 천안 시립 합창단[1990년 창단], 천안시 충남 국악 관현악단[1990년 창단], 천안 시립 무용단[2007년 설립], 천안 시립 교향악단[2007년 설립] 5개가 조직·운영되고 있다. 이들 시립 예술단이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함으로써 시민 문화 향수권의 신장에 의한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 활동이 여가 및 취미 활동 차원에서 활성화되는 등 문화 예술 인프라 구축이 현실화되었다.
[문화 예술 행사]
현재 천안시에서는 천안시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은 관련 문화 행사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사진, 영화, 미술, 음악, 국악 등 분야도 다양하다.
먼저 1990년 처음 개최된 천안시 전국 사진 공모전은 매년 전국 사진작가 또는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진 공모전이다. 한국 예술 문화 단체 총연합회 천안 지부[천안 예총]가 주최하고 천안시와 한국 사진작가 협회 천안 지부의 후원으로 진행하며 2012년 기준 총 22회의 공모전이 열렸다.
도솔 미술 대전은 신진 미술인들의 발굴 및 지역 미술 발전의 기반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미술 대전이다. 2003년 시작되어 2012년 기준 총 10회째 이어져 오고 있다. 천안시가 주최하고 한국 미술 협회 천안 지부가 주관한다.
천안 여성 영화제는 7월 여성 주간을 기념하여 열리는 천안 지역 여성 문화 축제이다. 2010년 처음 열린 천안 여성 영화제는 천안시가 주최하고 천안시 영상 미디어 센터와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가 공동 주관하였다. 매년 7월 첫째 주에 개최하며, 2012년 제3회 영화제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성환 배꽃 음악회는 사랑밭 새벽 편지가 주최하고 론 뮤직이 주관하는 이색 음악회이다. 배꽃이 펼쳐진 성환읍 송덕리 배 밭에서 음악과 시가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2008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4월 열리고 있는데, 2011년 4회 음악회에는 2,000여명의 관중이 참여하였다.
성거산 성지 음악회는 매년 10월 천안시 성거산 8부 능선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에서 열리는 음악회인데, 문학과 미술, 국악, 무용, 연극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05년 제1회 성거산 성지 음악회를 시작으로, 2012년 기준 총 8회째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반딧불이 가족 음악회는 천안 시립 예술단과 초청 예술인들이 지역 곳곳을 순회하면서 펼치는 음악회이다.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 무대인 셈이다. 2003년 시작된 반딧불이 가족 음악회는 2012년 10회를 맞이하였다. 2012년부터는 이 행사를 전담할 천안 문화 재단이 창립되었다.
천원의 콘서트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 공연을 1,000원으로 관람하도록 마련한 기획 콘서트이다. 천안시는 2008년 1월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하고 천원의 콘서트를 개최하여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였다. 2009년 1월부터 시작된 콘서트는 첫해부터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성황을 이루었다.
태조산 청소년 가요제는 천안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 음악 축제이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펼칠 축제 마당으로 천안시가 주최하고 천안 교육 지원청과 동천안 청년 회의소가 주관한다. 2001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9월 태조산 공원 관리 사업소 특설 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산사 음악회는 2003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10월 펼쳐지는 음악회이다. 천안 지역의 대표적인 산사인 성불사, 각원사, 보명사 등에서 야외무대로 열리는 특별한 음악회이다. 2012년부터는 5월 가정의 달에 ‘효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천안 국제 기타 페스티벌은 천안시가 후원하여 매년 열리고 있는 국제 기타 축제이다. 클래식 기타 영재 선발대회와 강연, 공연 등 기타와 관련된 모든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2011년에 시작된 천안 국제 기타 페스티벌에서는 영재 선발 오디션도 열렸다.
전국 민요 경창 대회는 한국 국악 협회 천안 지부 주관으로 열리는 전국 민요 경연 대회이다. 「흥타령」의 발상지 천안에서 전통 문화 예술의 창달에 기여하고자 천안 판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국악 행사이다. 1997년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2012년 제25회 대회가 열렸다.
[의의와 평가]
천안시는 1954년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가진 몇몇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쟁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수습하고 문화 활동을 통한 시민의 위안과 천안시의 면모를 새롭게 해 보자는 취지로 뜻을 모으기 시작하여 천안 문화원의 태동하게 되었다. 이후 1984년에 한국 예술 문화 단체 총연합회 천안 지부가 창립되었고, 문학과 미술, 음악, 연극, 국악, 사진, 무용, 연예 등 8개 장르를 중심으로 한 예술계의 활동은 2000년대 들어 대학을 비롯한 각급 기관들과 시민 사회 단체에서의 문화 운동과 문화 예술 교육의 체계화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 천안의 문화 예술은 여가 문화의 선용과 취미 생활을 모색해 가는 생활 문화 운동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