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0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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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영어공식명칭 | Word of Mouth Transmissi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다원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오는 민간 문화의 총체.
[개설]
구비 전승(口碑傳承)은 문자가 없거나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말로 이어져 계승되는 것을 이른다. 구비 전승은 말로써 계승되기 때문에 가변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말로 된 문학인 구비문학을 꼽을 수 있다. 구비문학은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 속담, 수수께끼 등을 포함한다. 설화는 다시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영주 지역의 구비 전승으로는 전설, 민담, 민요가 대표적이다.
[전설]
전설(傳說)이란 과거에서 현재로 전해 내려오는 제설(諸說)이다. 전설의 특징은 역사와 관련성을 갖고 있으며, 반드시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물이나 기념물을 가진다. 또한, 인간 대 인간, 인간 대 사물의 관계를 설명하는 연기담(緣起譚)이 많으며, 인간의 좌절된 의지(意志)나 비극적 상황을 말해 주는 이야기가 많다. 영주 지역에 전하는 전설도 이러한 특징들을 가진다.
영주 지역에서 가장 많이 전하고 있는 전설은 유래에 관한 것들이다. 「술바위」, 「장수를 빌던 두껍바위」, 「청룡이 끊은 동귀대와 서귀대」, 「풍기 금계동의 금계바위」, 「거북바위」, 「소수서원의 경석」, 「무신탑」, 「옥대리 부주형」 등은 바위·탑·지형 등 유래와 관련되어 있다. 「개가 측량한 개보」는 보의 유래에 관해 이야기하였다. 또한,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한 「금강이」도 전해진다.
또 절과 관련된 전설들도 많이 보인다. 「봉황산 부석사 뒤의 대나무」, 「의상과 선묘의 구원의 사랑」 등은 부석사 창사(創寺)와 관련된 이야기이며, 「부석사의 괴이한 이야기」는 부석사에서 발생한 신이(神異)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석사 조사당의 선비화」는 의상대사의 예언이 적중한 일화를 이야기한다. 「두운조사와 희방사」는 희방사 창사와 관련된 이야기이며, 「죽령재와 상원사 동종」은 오대산 상원사로 이동할 때 동종이 보인 신이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물과 관련된 전설도 전한다. 「표주박 이야기」, 「우애와 효성에 감복한 대호」, 「삼성정」 등은 효부(孝婦) 및 효자(孝子)에 관한 이야기이고, 「명의 이석간과 천도」, 「노수 바치는 단양 아전을 꾸짖은 이퇴계」는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보은(報恩)과 관련된 전설로는 「족제비의 천국 영주 서릿골」, 「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 등이 있다. 그 외 영주 지역에는 특산품인 인삼에 관한 전설도 전하는데, 「도솔봉 동자삼」이 대표적이다. 또한 「다자구 할머니」는 소백산 산신령에 관한 이야기이다.
[민담]
민담은 신화, 전설과 함께 설화의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으나 신화와 전설과는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담을 흔히 민간설화라도 하는데 어릴 때 어른들에게서 들은 ‘옛날’, 혹은 ‘옛날 얘기’라고 시작하는 것이 그것이다. 민담은 종교와 관계가 없고, 일정한 인물이나 장소와도 관계가 없다. 또한 흥미 위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영주 지역에 전하는 대표적 민담은 「소백산 형제봉과 인삼」, 「한 맺힌 며느리의 원혼 쪽박새」 등이다. 「소백산 형제봉과 인삼」은 인삼을 발견한 경위에 관해 이야기한다. 「한 맺힌 며느리의 원혼 쪽박새」는 시집살이의 고달픔과 원한 맺힌 쪽박새의 울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민요]
민요란 민중 가운데서 발생하여 전승된 노래이다. 민요를 처음 짓고 부른 것도 민중이며, 그것을 전파한 것도 민중이다. 즉, 민요는 민중의 노래이다. 민요는 노래이기 때문에 가락과 어울려 거기에 맞는 말이 필요하다. 그중에는 별 의미 없는 흥얼거림과 같은 말로도 표현될 수 있으니,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부르는 목도꾼들의 ‘이영차’ 소리 같은 것이 그 예이다. 민요의 가락이나 말은 삶에 절실한 필요에서 생긴 것이다. 곧 작업의 단조로움과 고달픔을 이기고 여러 사람이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서는 일정한 율동과 그 율동에 맞는 가락과 이에 따르는 말이 필요하게 되어 민요가 이루어진 것이다. 민요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크게 노동요(勞動謠)·의식요(儀式謠)·유희요(遊戱謠) 등으로 나뉜다.
1. 노동요
노동요는 노동의 일의 능률을 올리고 노동에서 오는 고달픔을 해결하기 위해 부르는 것이다. 영주 지역에서는 노동요가 가장 많이 전승되고 있다. 「모심기 노래」, 「논매기 노래」, 「보리타작 노래」, 「베틀 노래」, 「방개 타령」, 「소 모는 소리」, 「지점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2. 의식요
의식요는 의식을 행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영주 지역의 의식요로는 「성조 터 다짐 소리」, 「상여 소리」, 「덜구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3. 유희요
유희요는 즐거움을 위해 부르지만, 삶의 애환이나 시름을 토로하기 위해 불리기도 한다. 영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유희요로는 「쌍금쌍금 쌍가락지」, 「시집살이 노래」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삶에 애환을 노래한 것이다.